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고들 하지만 어떤 책을 읽어야 좋을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기서 제가 추천하는 책들을 읽으시게 된다면 가을을 더욱더 교양있고 보람찬 계절로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독서의 계절에 읽으면 좋은 서적 10가지를 추천드립니다.
목차
추천 소설
라쇼몬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첫번째로 추천드리는 소설은 민음사에 출간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라쇼몬>입니다. 라쇼몬은 일본 다이쇼 시대의 대표적인 소설가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선입니다. 대표작인 라쇼몬을 포함하여 총 14작품이 포함되어 있으며, 인간의 심연과 예술에 대한 열망을 아주 선명하게 투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단편집입니다. 14개의 작품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품은 표제작인 <라쇼몬>과 <덤불 속>인데요. 해당 작품들은 일본 영화계의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에 의해 <라쇼몽>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 되기도 했습니다. 유튜브에서 영화를 풀버전으로 볼 수 있으니 책을 읽은 후 영화까지 보면, 더욱더 깊은 감상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유튜브 링크 아래 남겨놓으니 책을 감명있게 읽으신 분들은 영화도 꼭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선택받은 사람 - 토마스 만
두번째로 추천드리는 소설은 토마스 만의 후기 대표작 <선택받은 사람>입니다. 선택받은 사람은 중세의 서사시 <그레고리우스>를 소재로 쓰여진 소설로, 저자 스스로 자신의 후기 대표작으로 뽑았으며, 많은 연구자들이 '토마스 만 최고의 경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할 만큼 걸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는 남매간, 모자간의 근친상간, 그리고 참회와 속죄를 통한 구원이라는 주제의식이 담겨있습니다. 저자인 토마스만은 192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로 대표작으로는 <마의산>이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나남 출판사에서 나온 <선택받은 사람>이 훨씬 재미있었습니다.
초조한 마음 - 슈테판 츠바이크
세번째로 추천드리는 소설은 슈테판 츠바이크의 <초조한 마음>입니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오스트리아의 작가로 <마리 앙투아네트>, <메리 스튜어트> 등 많은 인물들의 전기를 쓴 작가로 유명하며, 초조한 마음은 작가의 살아 생전 완성한 유일한 장편 소설입니다. 이 작가의 특징이라 함은 심리 묘사가 대단하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몰입감이 엄청나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중에 하나입니다. <초조한 마음>은 헝가리 국경지역의 한 마을에서 무료한 나날을 보내던 호프밀러 소위와 에디트라는 하반신이 마비된 소녀간의 이야기 입니다. 두 인물간 미묘한 심리묘사가 이 책의 묘미입니다.
아버지의 해방일지 - 정지아
네번째로 추천드리는 작품은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입니다. 정지아 작가는 김유정문학상, 심훈문학대상, 이효석문학상 등을 두루 입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는 작가인데요. 해당 작품은 정지아 작가가 무려 32년 만에 쓴 장편소설입니다. 일생을 빨치산으로 살아온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3일간 벌어지는 일화들을 가지고 해방 이후 70년의 현대사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아버지의 장례식을 다루지만 소설은 전체적으로 문체가 무겁지 않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자못 진지해질 수도 있는 소재지만 작가는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추천 에세이
위로를 주는 빵집, 오렌지 베이커리 - 키티 테이트 & 앨 테이트
첫번째로 추천드리는 에세이는 <오렌지 베이커리>입니다. 오렌지 베이커리는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고있는 키티와 그의 아빠인 앨이 빵집을 운영하면서 상처를 극복하는 실화 입니다. 어느날 갑작스럽게 슬픔의 도랑에 빠져버린 키티는 학교에 다니기에도 벅차기에 이르렀던 순간, 우연히 제빵을 배우면서 이웃들과의 연대를 통해 빵집을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오렌지 베이커리>를 읽을 즈음에 개인적으로 힘든 순간이 있었는데, 키티가 빵을 구움으로써 극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약간은 용기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면 <오렌지 베이커리>를 읽기를 추천드립니다. 주인공인 키티가 실제로 운영하는 인스타그램도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팔로우도 해보시기 바랍니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 무라카미 하루키
두 번째로 추천드리는 에세이는 일본의 대표적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노르웨이숲>, <1Q84> 등으로도 한국에서도 사랑받는 작가인데요.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는 저자의 글쓰기에 대한 생각, 문학에 대한 생각 등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글을 읽다보면 작가의 프로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작가의 태도와 제가 일하는 태도를 비교하다 보면 부끄러워질때가 있을 만큼 대단한 프로의식을 볼 수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작가의 일본 문학계에 대한 비판의식도 엿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 문학계의 모습과 비교해서 보면 더욱더 깊이 있는 독서가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순간을 믿어요 - 이석원
세번째로 추천하는 에세이는 이석원 작가의 <순간을 믿어요>입니다. 작가가 쓴 첫번째 에세이인 <보통의 존재>를 너무 재밌게 보았었기 때문에 신작들을 꼭 챙겨 읽고 있는데, 이번 작품 역시 매우 재밌게 읽었습니다. <순간을 믿어요> 는 어느 날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간 주인공이 층간소음에 고통을 받으면서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층간소음의 범인을 추적하면서 예측불허의 이야기가 펼쳐지게 됩니다. 밴드 언니네 이발관의 보컬로도 유명한 작가의 동명의 노래 <순간을 믿어요>를 들으면서 읽으시면 더욱 느낌있는 독서가 될 것입니다.
전국축제자랑 - 김하나, 박연준
네번째 에세이는 <전국축제자랑>입니다. 전국축제자랑은 김혼비, 박태하 두 작가의 여행 에세이입니다. 우리나라 전국에서 벌어지는 조금은 이상한 축제들에 가서 벌어지는 일들을 엮은 기행문인데요. 저도 이 글을 읽으면서 의좋은형제축제, 영암왕인문화축제, 음성품바축제 등 생전 처음보는 축제들에 대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잘 알지 못했던 축제들을 탐험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군상을 볼 수 있어 아주 흥미로운 작품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전국축제자랑>을 읽은 후 관심있는 축제들에 꼭 한번씩 가보시기를 바랍니다.
추천 비문학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 에릭 와이너
첫번째로 소개해드릴 비문학은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입니다. 이 철학서에서는 가장 위대한 철학자 10명을 소개하면서 그들의 삶과 저작들에서 보여주는 지혜가 우리 인생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자세히 소개해줍니다. 개인적으로 철학서라고 하면 매우 어렵고 지루하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생과 사상에 매우 감명을 받아 그의 작품인 <명상록> 또한 추가로 구매해서 읽고있는 중입니다. 여러분들도 각자 마음에 드는 철학자의 작품을 구매하여 읽어보면 더욱 뜻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면들 - 손석희
두번째는 대한민국 대표적인 언론인인 손석희 전 아나운서가 쓴 <장면들>입니다. JTBC 앵커석에서 내려온 지 1년 만에 쓴 저널리즘에 관한 작품입니다. 작가는 최근 10년 이상 가장 신뢰받는 언론인으로도 손꼽혀왔는데요. 이 작품에서는 200일 넘게 세월호참사 현장을 지켜본 이야기, 한국 정치사를 뒤흔든 '테블릿PC' 보도 과정, 대통령 선거, 미투운동, 남북미 대화 현장에서 일어났던 에피소드들을 자세히 소개합니다. 뉴스에 관심있으신 분들이라면 매우 흥미있게 읽어보실 수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